[내과] 최유선 진료수의사, 고양이 하부요로질환(FLUTD)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 관리자
- 작성일2026.10.20
- 조회수7
안녕하세요. 리본동물의료센터 진료 수의사 최유선입니다.
오늘은 엉뚱한 장소에 배뇨 실수를 하고 소변을 보기 힘들어서 내원하여
하부요로질환(FLUTD)을 진단받아 입원 치료를 하게 된 3살 남자 고양이 네로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하부요로질환(FLUTD) 이란?
고양이 하부요로질환(FLUTD)은 특정한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고양이의 방광과 요도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모두 아우르는 넓은 개념입니다.
대표적으로 소변보기를 힘들어하거나, 소변을 자주 조금씩 보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평소 화장실이 아닌 엉뚱한 곳에 배뇨하는 증상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정밀 검사를 진행해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방광염(FIC)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그 외에도 결석이나 결정, 요도를 막는 마개,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생식기 구조상 요도가 가늘고 긴 남자 고양이에게서 더 잘 발생하며 소변 길이 완전히 막히는 요도 폐색으로 이어질 경우 단시간 내에 급성 신부전이나 전해질 이상을 유발하여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네로는 이틀 전부터 평소 배뇨하던 화장실이 아닌 이불 같은 엉뚱한 곳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고 소변보는 것을 힘들어했습니다.
약물 치료를 시도했으나 다음 날 소변이 아예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요도 폐색 상태로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내원 당시 네로는 소변이 배출되지 못해 방광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고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몸이 축 처진 채 밥과 물을 모두 거부하는 응급 상태였습니다.
응급으로 내원한 네로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초음파를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초음파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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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화면 하단의 방광(UB) 내부를 살펴보면 원래 소변만 있어 검고 깨끗하게 보여야 할 공간에 하얗게 흩뿌려진 부유물들이 뭉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로의 요도를 꽉 막고 있던 모래알 같은 사결석과 슬러지(찌꺼기)입니다.
이 미세한 찌꺼기들이 좁은 소변길로 흘러 들어가 완전히 틀어막으면서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극심한 통증과 요도 폐색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입원치료 경과
네로는 나흘 동안 입원하여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 초기에는 40도에 이르는 고열이 반복되었지만 지속적인 처치를 이어가며 열이 점차 가라앉았습니다.
수액 치료를 통해 급상승했던 신장 수치가 정상화되었고 매우 높았던 염증 수치 역시 떨어져 정상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입원 이틀째에는 막힌 소변길을 뚫어주던 요도 카테터를 제거하였고 이후 스스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원활하게 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점차 배뇨 상태가 안정되고 잃었던 식욕도 조금씩 돌아오면서 네로는 나흘간의 입원 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에는 남은 감염을 확실하게 관리하기 위해 먹는 항생제를 처방받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퇴원 후 관리
고양이의 하부요로질환은 스트레스와 생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치료만큼이나 집에서의 환경 관리가 재발 방지에 중요합니다.
여러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서열에서 밀리는 것이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던 네로 역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고양이가 소변을 오래 참지 않도록 화장실은 고양이 수 + 1개 이상으로 넉넉하게 마련하고 서로 떨어진 조용한 곳에 배치해 주어야 합니다.
다른 고양이가 화장실 가는 길을 막거나 지켜볼 수 없는 위치가 가장 이상적이며 크기가 충분히 큰 화장실에 향이 없는 부드러운 모래를 깔아주고 매일 배설물을 치워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를 늘리기 위해 집안 여러 곳에 물그릇을 두고 습식 사료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물을 더 마시도록 유도해 주어야 합니다.
다묘 가정인 만큼 밥과 물, 화장실을 두고 고양이들끼리 경쟁하지 않도록 자원을 충분히 분리해 주시고, 편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과 높은 곳에 쉴 자리를 만들어 주시면 좋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사냥 놀이까지 병행해 주신다면 우리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질환의 재발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가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거나 배뇨 시 힘을 주는데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또는 혈뇨를 보거나 엉뚱한 곳에 배뇨를 한다면 하부요로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상태는 단시간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므로 발견 즉시 지체 없이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네로의 사례처럼 골든타임 내에 신속하게 처치하면 무사히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아이의 화장실 습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와 환경을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Re:born ANIMAL MEDICAL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