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이수원 진료수의사, 식욕과 기력이 떨어지고 배가 빵빵해요 비장절제술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 관리자
- 작성일2026.10.19
- 조회수9
안녕하세요. 리본동물의료센터 진료 수의사 이수원입니다.
오늘은 내원 일주일 전부터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와 식욕부진과 배가 빵빵해져서
비장종괴로 비장절제술 및 간엽 부분절제술을 진행한 12살 쫑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비장종괴 란?
비장 종괴는 크게 양성 병변과 악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양성 병변으로는 노령견에서 흔한 결절성 과형성, 혈종, 혈관종 등이 있으며 종괴가 커져 피막이 파열될 경우 심각한 복강 내 출혈인 혈복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악성 종양에는 혈관육종, 림프종, 평활근육종 등이 있습니다.
강아지의 비장 악성 종양 중 가장 흔한 혈관육종은 성장과 전이가 빠르고 파열 시 광범위한 전이 위험이 매우 큽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외상성 파열을 동반한 비장 종괴 환자의 73%가 악성 병변이었고 이 중 87.3%가 혈관육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나 CT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종괴의 크기, 복강 내 출혈 상태, 주변 장기로의 침윤 및 전이 여부를 우선 평가합니다.
영상 검사만으로는 종양의 양성 및 악성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우므로 최종 진단을 위해서는 수술로 절제한 비장 조직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여 향후 치료 및 모니터링 계획을 결정하게 됩니다.
비장 종괴의 표준적인 치료법은 비장 완전 절제술이며 수술 전 출혈이나 빈혈이 심할 경우 수혈 등 안정화 처치를 먼저 진행합니다.
비장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절제 후에도 간이나 림프계 등 다른 기관이 그 기능을 보상하여 대부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장 고유의 면역 및 혈액 여과 기능이 소실되므로 수술 후 감염이나 혈전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쫑이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x-ray, 초음파, 혈액검사, 복수도말검사, CT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x-ray

복부 중간 부위에서 매우 거대한 종괴가 확인되었습니다.
거대한 종괴가 주변 장기를 밀어내면서 간은 앞쪽(머리 방향)으로 신장은 등 쪽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복강 내 장기들의 윤곽(serosal detail)이 전반적으로 뚜렷하지 않고 흐릿하게 감소되어 있는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초음파검사

엑스레이에서 확인되었던 배 중간의 거대한 종괴는 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비장 종괴는 위장과 인접해 있었으며 주변 지방 조직의 에코가 상승된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복강 내에 다량의 액체(복수)가 차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비장 종괴의 파열로 인해 배 안에 피가 고이는 혈복강(복강 내 출혈)일 가능성이 높아 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복수 천자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혈액검사 및 복수도말검사

일반 혈액 검사 - 재생성 빈혈: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 HCT(적혈구 용적률)가 26.9%, HGB(헤모글로빈)가 9.2 g/dL로 정상 수치보다 낮아 빈혈 상태임이 확인됩니다.
혈액을 새로 만들어내는 지표인 RETIC(망상적혈구) 수치는 318 K/μL로 정상 상한치(110 K/μL)를 초과하여 상승해 있습니다.
이는 출혈에 대응해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는 재생성 빈혈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복수 검사 - 복강 내 출혈 확인: 복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에서도 HCT 3.1%, HGB 0.8 g/dL 등의 유의미한 적혈구 수치가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배 안에 고인 액체가 혈액 성분을 포함하고 있음을 수치상으로 뒷받침합니다.
복수 천자를 통해 주사기로 채취한 액체가 짙은 붉은색의 혈액성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채취한 복수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도말 검사 사진에서도 다량의 적혈구들이 관찰되어 단순 체액이 아닌 복강 내 출혈(혈복강)이 발생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CT검사


종괴의 범위와 크기, 주변 장기와 조직으로의 전이 평가를 위해 CT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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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 및 주변부: 비장의 머리 부분에서 피막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종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종괴는 줄기처럼 연결된 형태(pedunculated)를 띠며 좌측 췌장 및 좌측 신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주변 비장 림프절도 경미하게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간: 간의 내측엽(quadrate lobe)에서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둥근 형태를 띠는 약 2.8cm(28*28mm) 크기의 결절이 관찰되었습니다. 폐 및 흉강: 폐 내부에서 다수의 미세한 결절(micronodule)들이 발견되었으며 가슴 앞쪽의 종격동 림프절(cranial mediastinal lymph node) 역시 경미하게 비대해진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
수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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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자를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눕힌 자세(dorsal recumbency)로 위치시킨 후 배 가운데 선을 따라 절개(정중절개)하였습니다.
2. 개복 시 배 안에 피가 차 있는 상태(혈복)를 확인하였으며, 다량의 액체를 막힘없이 빨아들이는 전용 흡입구(poole tip)를 이용하여 고인 피를 빨아들이는 작업(suction)을 진행하였습니다.
3. 비장 머리 부분의 종괴를 확인하고, 혈관을 지혈함과 동시에 조직을 절단하는 특수 수술 장비(ligasure, 리가슈어)를 이용하여 주변 조직과 분리한 후 비장 절제를 진행하였습니다.
4. 이후 간의 내측엽 또는 네모엽(quadrate lobe)에서 결절을 확인하였고, 마찬가지로 특수 수술 장비(ligasure)를 이용하여 간엽의 부분 절제를 시행하였습니다.
5. 따뜻한 수액을 이용하여 여러 번 세척한 후 복벽과 피하조직, 그리고 피부를 순차적으로 봉합(꿰맴)하였습니다. |
수술 후 관리
비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직후부터 24시간 동안 출혈 여부, 호흡 양상, 부정맥 발생, 통증 반응, 소변량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집중적으로 관찰합니다.
쫑이의 경우 수술 직후 혈액 검사에서 빈혈이 심화된 것이 확인되어 즉시 산소 처치와 더불어 수혈을 시작했습니다.
수혈은 수술 전 미리 진행한 혈액형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이루어졌으며 투여 중 지속적으로 수혈 부작용이 없는지 살폈습니다. 다행히 수혈 이후 환자의 빈혈 수치가 안정적으로 개선되었고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활력과 식욕을 무사히 회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퇴원 전 진행된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도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였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수술 중 채취한 비장과 간 조직에 대한 검사 결과 두 곳 모두 악성 종양이 아닌 양성 병변으로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비장 종괴는 중년 이상의 노령견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림프 결절성 과형성 및 대형 혈종으로 진단되었으며 우려했던 혈관육종과 같은 악성 세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술 당시 악성 전이가 의심되어 함께 절제했던 간 결절 역시 노령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양성 병변인 결절성 간세포 증식증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두 곳 모두 양성 종괴로 진단되어 악성 종양에 비해 수술 후 예후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3~6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초음파 및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이어나갈 것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마무리
이번 이야기처럼 노령견의 비장 종괴는 평소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서 종양이 파열되고 나서야 응급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수술 당시에는 출혈도 심했고 악성 종양의 간 전이까지 의심되어 보호자님도 저희 의료진도 걱정이 무척 많았는데요.
정말 다행히도 비장과 간 모두 양성 병변으로 확인되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를 퇴원시킬 수 있었습니다.
비장에 생긴 종괴는 악성 암이 아닌 단순 양성 결절이라 하더라도 이번처럼 크기가 커져 파열되면 심각한 복강 내 출혈을 일으켜 아이의 생명을 크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7살 이상의 노령기에 접어들었다면 겉보기에는 밥도 잘 먹고 건강해 보이더라도 1년에 한 번쯤은 복부 초음파를 포함한 정기 건강검진을 꼭 챙겨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보이지 않는 질환을 미리 찾아내어 대처하는 것이 우리 반려견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Re:born ANIMAL MEDICAL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