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종양] 유승훈 진료수의사, 강아지 항문낭종양 AGASACA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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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6.10.18
- 조회수12
안녕하세요. 리본동물의료센터 진료 수의사 유승훈입니다.
오늘은 엉덩이를 바닥에 끄는 행동을 해 병원을 내원한 사과을 이야기를 통해
강아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항문 종양에 대해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항문종양(AGASACA) 란?
AGASACA(아포크린선 항문낭 선암종)는 항문 기준 4시나 8시 방향에 있는 항문낭 안쪽 땀샘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단순한 염증이나 양성 혹과 달리 요추하 림프절, 간, 비장,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높은 암에 해당합니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몸속의 칼슘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인다는 점입니다.
종양에서 부갑상선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PTHrP)이 분비되어 혈중 칼슘 농도를 끌어올려 고칼슘혈증을 유발합니다.
강아지가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거나, 식욕 부진, 구토, 변비, 근육 쇠약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하면 급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종양을 떼어내는 외과적 수술이 필수적이며 수술 시에는 감염과 종양 파종 위험을 줄이면서도 구조물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변형된 폐쇄형 기법 같은 정교한 수술법이 활용됩니다.
다만 악성 종양의 특성상 수술로 종양을 무사히 제거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전이나 재발에 따른 고칼슘혈증 발생률이 35~50%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 후 정상적으로 배변을 하더라도 정기적인 재진을 통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사과는 평소 엉덩이를 바닥에 끄는 행동(Scooting)을 간헐적으로 보였습니다.
배변을 힘들어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검은색 변(흑색 변)을 보거나 설사, 구토 증상이 동반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보호자분께서 항문 부위에 단단한 혹(종괴)이 만져지는 것을 발견하시고 내원하시게 되었습니다.
항문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보통 변을 보기 힘들어하거나 식욕부진, 체중감소,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는 증상(다뇨/다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과는 흑색 변과 설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로 관찰되었습니다.
흑색 변은 상부 소화기계 출혈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항문의 종괴와는 별개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어 복부초음파를 먼저 확인 후 치료방향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공장의 근육층 비후 / 고에코성으로 확인되는 췌장
사과의 소화기 증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영상에서 소장(공장)의 근육층이 두꺼워져 있고 췌장이 하얗게(고에코성) 보이는 장염 및 만성 췌장염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종양의 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확인한 요추하 림프절은 1cm 미만으로 관찰되어 전이 소견은 없었습니다.
항문 종양 치료에 앞서 만성 염증성 장질환(CIE)과 췌장염에 준하는 치료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식단을 저지방 가수분해 사료로 변경하고 사료 외의 간식 급여를 엄격히 제한하였으며 이후 항문 종괴 CT 촬영을 위해 다시 내원했을 때 문제가 되었던 소화기 증상들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재내원 후 신체검사, 혈액검사, x-ray, 초음파, CT검사, 세포학(FNA)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신체검사
항문을 기준으로 오른쪽 4시 방향(항문낭 위치)에서 약 1.9 x 1.4cm 크기의 단단하고 움직이는 종괴가 확인되었고 종괴 부위에 열감이나 통증, 궤양은 동반되지 않았습니다.
항문 주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종양 중에서도 발생 위치를 고려했을 때 항문낭 종양(AGASACA)이 의심되는 상태였습니다.
혈액검사

전반적인 혈액 검사상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항문낭 종양 환자의 약 27%는 종양에서 분비되는 물질(PTHrP)로 인해 고칼슘혈증 및 저인산혈증 같은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이 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전해질 이상은 다음/다뇨, 식욕 부진, 근육 쇠약, 구토, 변비 등의 전신 증상을 유발하지만 다행히 해당 사과에서는 고칼슘혈증이나 저인산혈증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x-ray, 초음파 검사

흉부 x-ray
복부 x-ray
초음파
초음파 상 요추하 림프절 1cm 미만으로 확인
CT 검사

영상 검사는 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영상 검사상 전이가 잘 되는 요추하 림프절, 폐, 간, 비장에서 전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포학검사(FNA)

채취한 세포들을 관찰했을 때, 세포들은 옅은 청회색을 띠고 있었으며 각각의 세포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흐릿한 형태를 보였습니다.
악성 종양(암)을 시사하는 전형적인 특징들이 확인되었습니다.
세포들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인 상태(Anisocytosis)와 세포 내 핵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상태(Anisokaryosis)가 뚜렷하게 관찰되었으며 전체 세포의 크기(세포질)에 비해 핵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악성 소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해당 종괴가 단순한 세균 감염이나 염증 질환 혹은 항문 주위에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일반적인 종양이 아니라 항문낭 종양(AGASACA)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 진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수술 전 처치 및 수술 방법
수술 전 처치는 고칼슘혈증이 동반된 경우 급성 신부전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 전 수액이나 이뇨제로 수치를 먼저 안정시켜야 합니다.
사과는 수치가 정상이라 바로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개방형 수술 기법은 항문낭 내부를 보며 완전히 제거하기 쉽지만 괄약근 손상 우려가 있고 수술 중 내용물이 흘러나와 감염되거나 암세포가 퍼질(파종) 위험이 큽니다.
폐쇄형 수술 기법은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오염을 차단해 수술 후 감염과 암세포 파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악성 종양 수술 시에는 아이의 안전과 암세포 확산 방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폐쇄형 기법을 기반으로 수술을 진행합니다.
본원에서는 항문낭 종양 수술 시 변형된 폐쇄형 기법(Modified closed anal sacculectomy)을 사용하여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법은 수술 과정에서 아이의 외항문 괄약근이 일부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괄약근 손상 범위가 50% 이상을 넘지 않는다면 수술 후 변실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높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기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존의 일반적인 폐쇄형 기법과 달리 항문낭 구조물을 남김없이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양을 확실하게 제거함으로써 국소 재발률을 기존에 보고된 수치보다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아이의 안전과 종양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기법을 바탕으로 수술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술(변형된 폐쇄형 항문낭 절제술)

수술 후 관리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의 감염이나 변실금, 요실금, 항문이 좁아지는 협착 그리고 변을 본 후에도 계속 힘을 주며 불편해하는 이급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과정에서 괄약근과 주변 신경이 다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수술을 진행하며 철저한 멸균 관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입원 기간 동안 아이가 배변을 할 때마다 즉시 소독을 해주고 오염된 드레싱을 새것으로 교체하여 감염을 차단합니다.
수술로 종양을 잘 제거하고 아이가 변을 잘 보게 되더라도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수개월 뒤에 고칼슘혈증이 다시 나타난다면 이는 눈에 보이지 않던 미세한 전이나 국소 재발이 일어났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이나 재발로 인해 고칼슘혈증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35~50%나 되므로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재진을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번에 치료받은 사과는 앞서 말씀드린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하여 수술 5일 차에 정상적으로 예쁜 변을 보는 것을 확인하고 퇴원했습니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항문낭 종양(AGASACA)으로 최종 확진을 받았으나 현재 혈액 검사상 칼슘 수치도 정상이고 종양이 다시 만져지지도 않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마치며
항문낭 종양(AGASACA)은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높은 악성 종양입니다.
종양 발견 시 외과적인 절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술을 통해 유의미한 생존 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크기, 림프절 및 원격 전이 여부, 유사분열 횟수 등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므로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한 정확한 병기(Stage) 및 예후 평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후에도 숨어있는 전이나 국소 재발의 조기 발견을 위해 꼭 정기적인 재진과 모니터링을 이어 나가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평소 우리 아이가 바닥에 엉덩이를 자주 끌거나 항문 주변에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면 단순한 가려움증으로 넘기지 마시고 꼭 병원에 내원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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