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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물] 유승훈 진료수의사, 강아지 소장이물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 관리자
  • 작성일2026.10.16
  • 조회수48

안녕하세요. 리본동물의료센터 진료 수의사 유승훈입니다.

 

오늘은 강아지 이물섭취를 하여 수술까지 진행한 코잠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코잠이는 전조증상없이 잘 지내다가 이틀 전부터 구토를하며 기력도 떨어지고 식욕이 없었습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신체검사, 혈액검사, x-ray,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신체검사

복명음(장에서 나는 소리)이나 복통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검사 결과 특이소견(이상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혈액검사

나트륨(Na+)과 염소(Cl-) 수치에 이상이 생겨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x-ray

방광결석이 발견되었으나, 주증상인 구토를 유발할 만한 직접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초음파검사




위와 십이지장 앞쪽 공간(내강)에 액체와 가스가 가득 차서 부풀어 있는(확장된)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십이지장 뒤쪽과 공장(Jejunum) 사이에 약 19mm 크기의 이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이물질이 장을 물리적으로 막아버린 기계적 폐색(Mechanical obstruction) 상황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기계적 폐색과 전해질 불균형의 관계

이물이 장을 막게 되면 막힌 부위 앞쪽으로 액체와 가스가 고이면서 장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내용물이 역류하게 됩니다.

장벽이 붓는 부종 현상이 생기면서 수분 흡수 능력은 떨어지고 오히려 분비량이 늘어나 체내의 액체와 전해질이 장 내부 공간으로 대량 빠져나옵니다.

이렇게 장 안에 고인 전해질이 반복적인 구토를 통해 몸 밖으로 버려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나트륨(Na+), 염소(Cl-), 칼륨(K+)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이물이 장벽을 직접 압박하면 혈액 순환에 심각한 장애(정맥 울혈 및 동맥 허혈)가 생깁니다.

장 조직에 상처가 나고(궤양) 조직이 썩거나(괴사) 심지어 장에 구멍이 뚫리는(천공) 치명적인 상태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폐색 소견이 확인되면 지체 없이 외과적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수술과정

강아지 소장 이물 제거 수술은 장의 손상 상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장을 살짝 절개하여 이물질만 꺼낸 뒤 다시 꿰매는 장절개술(Enterotomy)이고

두 번째는 장이 심하게 손상되었을 때 해당 부위를 아예 잘라내고 건강한 장끼리 다시 이어 붙이는 장절제 및 문합술(Enterectomy & Anastomosis)입니다.

 

이 두 가지 수술 방법 중 어떤 것을 적용할지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바로 장의 괴사 여부입니다.

괴사되어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불가능한지를 판단하기 위해 수의사는 수술 중 장의 색상과 촉감, 스스로 움직이는 연동 운동, 혈관(장간막동맥)의 맥박, 절개 시 정상적인 출혈이 일어나는지 등의 지표를 확인하고 평가합니다.

 

이번에 코잠이의 경우 수술 중 장을 확인했을 때 괴사되어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장을 잘라내는 대신 장절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제거된 이물의 모습

 

장절개술(Enterotomy)을 통해 조심스럽게 제거한 이물은 도토리였습니다.

 

수술 후 관리

이물질 제거를 위한 위장관 수술은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에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번 소장이물의 코잠이도 수술 후 5일간 입원하며 집중 모니터링을 받았습니다.

 

장의 회복 과정 중 수술 직후 0~4일간을 지체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특정 물질이 수술 부위를 임시로 막아주지만 수술 후 3~5일 차가 되면 이 임시 접착제가 녹고 새로운 조직(Collagen)이 쌓일 준비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때 장의 봉합 부위가 가장 약해지고 취약해집니다.

 

수술 부위가 가장 약해진 시기에 집중 관리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열개와 패혈성 복막염: 약해진 봉합 부위가 벌어지는 열개가 발생하면 장 속 세균이 배 속으로 새어 나가 치명적인 패혈성 복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장마비: 수술 중 장을 만지면서 일시적으로 장이 마비되어 구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본원에서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위험한 시기인 5일 동안 환자의 구토나 배변 여부를 살피고 주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장이 잘 아물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합니다.

이번 입원한 코잠이도 입원 3일 차에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변을 누었고 5일간의 관리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술이 꼭 필요할까요?

이물질 섭취, 빠른 수술 결정을 권장하는 3가지 이유

1. 비수술적 치료의 높은 실패율 마취가 걱정되어 배변으로 자연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의사가 기다려볼 만하다고 신중하게 판단하여 비수술적 처치를 시도한 환자들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결국 배출에 실패하고 뒤늦게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2.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 수술을 미루고 기다리는 동안 이물질은 장을 지속적으로 꽉 막고 압박합니다.

수술이 지연될수록 장 조직이 피가 통하지 않아 썩어 들어가는 괴사나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3. 더 크고 위험한 수술로의 악화 만약 장 괴사나 천공이 발생하게 되면 단순히 장을 살짝 열어 이물질만 꺼내는 수술(장절개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해집니다.

상해버린 장의 일부를 아예 크게 잘라내고 건강한 장끼리 다시 이어 붙여야 하는 장절제 및 문합술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물 폐색은 지체할수록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수술의 규모를 키우게 됩니다.

아이의 안전과 예후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가능한 한 지체 없이 빠르게 수술을 결정해 주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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