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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이종원 대표 원장, 고양이 경구용 당뇨약 SGLT2 억제제의 모든 것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 관리자
  • 작성일2026.10.04
  • 조회수14





[ 본문 한 눈에 보기 ]

✅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SGLT2 억제제'가 출시되어, 매일 맞아야 했던 고양이 인슐린 주사를 먹는 약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투약이 편하고 저혈당 위험이 낮은 것이 장점이지만, 혈당이 정상이더라도 치명적인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어 투약 중 식욕 저하나 구토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 현재는 고양이 당뇨약으로 승인되었으나 신장 내 압력을 낮추고 체액 저류를 해소하는 효과가 확인되어, 향후 심장병과 신장병을 앓는 반려동물을 위한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고양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센벨고’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SGLT2 억제제를 국내 수의 임상에서도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수의사들에게 경구 혈당강하제로 우선 익숙한 약물이지만, 최근에는 당뇨병뿐 아니라 심장과 신장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내과 영역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혈당강하제로 여겨졌던 약물이 왜 심장학과 신장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SGLT2 억제가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sodium 재흡수, 사구체 혈역학, 체액 분포, 세뇨관의 에너지 소비와 심장-신장

상호작용까지 함께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1. 들어가며: 당뇨약이 왜 심장, 신장 치료에서 언급이 될까

최근 몇 년 사이 SGLT2 억제제라는 이름이 유난히 많은 분야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러 학회를 가서 최신 경향에 대한 내용을 살피다 보면 내가 오늘 주제를 잘못 알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저 역시 당뇨병의 치료에 경구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막연히 알고 있었고,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 센벨고나 벡사캣의 효과나 장단점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장 관련 학술대회를 참석하거나 신부전의 관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같은 SGLT2 억제제 계열의 약물들이 심부전 치료제로도 만성 신장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로 종종 소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질병과 장기를 다루는 문헌에서 같은 약물 군이 계속 보이는 것은 우리가 내분비와 심장, 신장을 서로 독립된 장기로 보아왔던 관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실제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더 직접적일 것입니다.

과거에는 보호자분들에게 고양이 당뇨병의 치료를 설명할 때 1형, 2형 당뇨의 차이에 대해 실컷 설명해 놓고는 거의 예외 없이 “insulin 주

사가 필요합니다” 는 설명은 동일 하였습니다.

이제는 신규 진단된 일부 고양이에서는 경구 SGLT2 억제제가 현실적인 첫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정상 신장이 포도당을 어떻게 회수하고 SGLT2 억제가 무엇을 바꾸는지 살펴보고 이어서 현재 수의 임상에서 가장 구체적인 적용 영역인 고양이 당뇨병에서 환자 선별, 투여, 모니터링, 장점과 위험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인의에서 심부전과 CKD의 기반 치료제로 위치가 바뀐 과정과 기전을 검토하고, 수의 심장학과 신장학에서 사용을 하기 위하여는 무엇을 고려하여야 하는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서 효과가 있으니 동물에서도 쓸 수 있다’는 단순 외삽과, ‘근거가 없으니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는 지나친 보수성 모두를 경계하고자 합니다.



2. 신장은 포도당을 버리는 기관이 아니라 보존하는 기관이다

SGLT2 억제제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은 신장이 정상적으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설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혈장 포도당은 사구체에서 자유롭게 여과되지만, 정상 범위에서는 여과된 포도당의 거의 전부가 근위세뇨관에서 다시 혈액으로 돌아갑니다.

초기 근위세뇨관의 S1/S2 구간에 위치한 sodium-glucose cotransporter 2(SGLT2)는 낮은 친화도와 높은 운반 용량을 가지며 여과 포도당

의 약 90%를 회수합니다.

뒤쪽 S3 구간의 SGLT1은 높은 친화도와 낮은 용량으로 남은 포도당을 재흡수합니다. (그림 1)




그림 1. 신장 근위세뇨관의 포도당 운반체.

 

사구체에서 여과된 포도당의 약 90%는 근위세뇨관의 초기 부위인 S1 분절에서 재흡수되며, 이 과정은 SGLT2에 의해 매개된다.

나머지 약 10%는 근위세뇨관의 원위부인 S2/S3 분절에서 재흡수되며, 이는 SGLT1에 의해 매개된다.

이 과정은 매우 효율적이어서 건강한 개체에서는 포도당이 사실상 소변으로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재흡수된 포도당은 근위세뇨관의 S1/S2 분절에서는 GLUT2를 통해, S3 분절에서는 GLUT1을 통해 혈류로 되돌아간다.

 

이 과정은 수동 확산은 아니기 때문에 기저막의 Na+/K+-ATPase가 세포 내 나트륨 농도를 낮게 유지하고, 그 전기화학적 구배를 이용해 관강 쪽의 나트륨과 포도당이 SGLT를 통해 함께 세뇨관 상피세포 안으로 들어오고 포도당은 이후 GLUT를 통해 혈액 쪽으로 이동합니다.

즉, SGLT2가 회수하는 것은 포도당만이 아니라 나트륨도 함께 재흡수 합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동시에, 근위세뇨관의 나트륨 재흡수도 감소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혈당강하 작용뿐 아니라 심장, 신장을 보호하는 여러 효과의 출발점이 됩니다.

혈당이 높아질수록 신장에서 여과되는 포도당도 증가하며, 재흡수 한계를 넘으면 요당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당뇨병에서는 SGLT2와 SGLT1의 포도당 재흡수 능력이 증가해 요당이 나타나는 혈당 기준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신장의 정상적인 기능이 오히려 고혈당을 지속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SGLT2 억제제는 이 보존 기전을 의도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 혈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포도당을 배설하게 합니다.

따라서 insulin 분비나 말초 insulin 감수성에 직접 의존하지 않으며, 혈당이 낮아지면 여과되는 포도당이 감소하며 SGLT1의 보상적 재흡수가 남아 있으므로 단독 사용 시 임상적 저혈당 위험도 낮습니다.

한 가지 차단, 여러 결과

SGLT2 억제 → glucosuria와 열량 손실 → 혈당 및 glucose toxicity 감소. 동시에 근위세뇨관

Na+ 재흡수 감소 → 원위부 NaCl 전달 증가 → tubuloglomerular feedback 변화.

삼투성 이뇨, 체액 분포 변화, 세뇨관 산소 소비 감소가 더해진다.




3. 고양이 당뇨병과 SGLT2 억제제

개의 당뇨병이 대체로 중증의 insulin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많은 고양이의 당뇨병은 비만과 insulin resistance, β세포 기능부전, islet amyloid deposition이 결합된 상대적 insulin 결핍의 성격을 가집니다.

사람의 제2형 당뇨병과 동일한 질병은 아니지만, 최소한 진단 시점에 일부 내인성 in-sulin 분비능이 남아 있는 고양이가 적지 않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고혈당은 reactive oxygen spe-cies(ROS)와 여러 세포 스트레스 경로를 통해 β세포의 insulin 분비를 억제하고 apoptosis를 촉진하며, 말초 insulin resistance를 다시 악화시키는 이른바 glucose toxicity의 원인이자 결과로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물론 전통적인 insulin 치료도 혈당을 낮추어 glucose toxicity를 완화하고, 살아 있는 β세포가 회복될 시간을 제공합니다.

제가 관리하던 환묘 중에는 보호자 분이 2년간 insulin을 투약하며 매일 혈당을 타이트하게 재며 혈당을 관리하고 나서 insulin 투약이 필요 없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다른 길로 같은 목표에 접근합니다.

외인성 insulin을 공급하거나 insulin 분비를 자극하지 않고, 신장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수 시간 안에 혈당을 낮춥니다.

췌장의 부담이 감소하고 고혈당의 독성이 완화되면 남아 있던 β세포 기능이 다시 효과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생길 것입니다.

SGLT2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는 데 insulin이 필요하지 않지만, ketogenesis를 억제하는 데 필요한 insulin까지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insulin 양보다 지방분해와 ketone 생성 억제에 필요한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상당히 조절이 불량한 insulin 치료 고양이도 ketosis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당뇨 환자들을 관리해보신 선생님들이라면 인슐린이 일부만 투약 된다면 고혈당이 지속되는 환자들도 케톤산증으로는 가지 않던 것을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반대로 SGLT2 억제제를 투여한 고양이에서 내인성 insulin이 그 최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면 혈당은 요당 때문에 낮아 보이지만 lipolysis, hyperglucagonemia, ketogenesis와 대사성 산증이 진행될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상혈당성 당뇨병성 케톤산증(euglycemic DKA, EDKA)입니다.

고혈당과 insulin sufficiency는 같은 말이 아니다

SGLT2 억제제를 투여한 고양이의 정상혈당은 “충분한 insulin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다. 안전성을 결정하는 질문은 혈당이 정상인가가 아니라, ketosis를 억제할 정도의 내인성 insulin 분비가 남아 있는가이다.

현재 임상에서 이를 직접 확정할 수 있는 상용 feline C-peptide 검사가 없으므로 환자 선별과 혈중 케톤 검사가 필수적이다.




4. 고양이 당뇨병에서의 사용: 선택된 환자에서의 1일 1회 단독 요법

현재 고양이 당뇨병용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선택적 SGLT2 억제제는 bexagliflozin과 velagliflozin입니다.

미국 허가 기준에서 적용 대상은 두 약 모두 신규 진단되고 전반적으로 건강하며 이전에 insulin 치료를 받지 않은 고양이에서 단독으로 처치입니다.

Bexagliflozin은 15 mg 정제를 고양이 한 마리당 하루 한 번 투여하고, velagliflozin은 15 mg/mL 경구액을 1 mg/kg 하루 한 번 투여합니다.
 

 

항목

Bexagliflozin

Velagliflozin

제형

15 mg 정제

15 mg/mL 경구액

대표 용법

15 mg/cat PO q24h, 고정용량

1 mg/kg PO q24h, 체중 기반, 액상 제형

허가 대상

신규 진단, 임상적으로 안정,

insulin 치료 경력 없는 개체

신규 진단, 임상적으로 안정,

insulin 치료 경력 없는 개체

허가시험의 반응

56일 시점 평가 가능 81마리 중

84.0%가 복합 성공기준 충족

1개월 시점 평가 가능 환자의 88.4%가

임상징후와 혈당지표 개선

주요 안전성

DKA 4.8%; 다수가 EDKA.

구토·설사·식욕저하 보고

전체 DKA 7.1%; 이전 insulin 치료력이

있던 군에서 더 높음. 변 상태 변화 흔함


Bexagliflozin의 미국 field study에서 84마리의 신규 진단 고양이에게 15 mg/cat q24h으로 투여하였고 첫 투여 8시간 안에 평균 혈당은 450 mg/dL 이상에서 200 mg/dL 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시험 56일째에 평가 가능했던 81마리 중 68마리(84.0%)에서 연구에서 정의한 치료 성공 기준, 즉 평균 혈당 또는 fructosamine 기준과 적어도 하나의 당뇨병 임상 증상 개선을 함께 충족하였습니다.

DKA는 4마리에서 진단되었고 그중 3마리는 EDKA였습니다.

Velagliflozin 허가 연구에서는 비케톤뇨성 고양이 252마리에 1 mg/kg q24h으로 최대 180일간 투여하였고 1개월째에 연구에 남아 있던 198마리 중 88.4%에서 적어도 하나의 당뇨병과 관련된 임상 증상과 하나의 고혈당 관련 수치가 개선됐고, 180일째에는 잔존 고양이의 81%에서 혈당 또는 fructosamine이 참고 범위 내로 확인되었습니다.

임상적 저혈당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DKA는 18마리(7.1%)에서 발생했고, 이전 insulin 치료력이 없거나 4일 이하였던 고양이에서는 5.1%, 이전에 insulin으로 조절이 불량했던 고양이에서는 18.4%으로 더높게 확인되었습니다.



그림 2. Velagliflozin (상품명 Senvelgo)와 Bexagliflozin (상품명 Bexacat)

 

Velagliflozin과 porcine lente insulin을 비교한 전향적 연구에서도 Velagliflozin이 임상 증상과 혈당지표를 개선할 수 있음이 확인됐으나 DKA는 velagliflozin군에서만 관찰되었습니다.

따라서 경구약이 insulin 처치보다 무조건 우월하거나 주사 처치 중이었던 고양이들 누구에게나 사용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적절히 선별된 신규 진단 고양이에서 보호자와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상담 후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1차 치료 옵션이 생겼다고 생각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5. 고양이 당뇨병에서 환자 선별

SGLT2 억제제 치료의 성패는 약제 선택보다 환자 선택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적인 후보는 신규 진단됐고, 식욕과 활력이 양호하며, 수화 상태가 안정적이고, 뚜렷한 동반질환이나 ketosis가 없는 고양이입니다.

반대로 식욕부진, cachexia, 탈수 또는 전신 상태가 불량한 개체는 혈당 수치가 어떻든 insulin 치료가 더 안전합니다.

진행된 CKD, 활동성 췌장염, 중대한 간질환, 고칼슘혈증, 감염이나 수술·금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합니다.

혈액을 통한 케톤 검사는 BHB(Beta-Hydroxybutyrate)를 측정하기 위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Urine ketone strip은 주로 acetoacetate를 검출하고 순환 ketone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BHB를 직접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ketosis를 놓치거나 변화의 방향을 정량적으로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제품설명서와 2026 AAHA 가이드라인의 세부 기준을 보면 일부 차이는 있습니다.

bexagliflozin 허가 사항은 치료 시작 전 BHB가 3.6 mmol/L를 초과하거나, BHB가 2.4 mmol/L를 초과하면서 신장질환 또는 대사성 산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투여를 시작하지 않도록 규정되어있고, 2026 AAHA 모니터링 알고리즘은 치료 중 BHB가 2.4 mmol/L를 초과하면 SGLT2 억제제를 중단하고 insulin 치료로 전환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상적으로 안정적이면서 BHB가 감소 추세인 예외적 상황에서는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을 제시하지만 일반 임상에서는 BHB 2.4 mmol/L 이상이거나 증가 추세, 또는 임상적 이상이 있으면 SGLT2 억제제를 중단하고 insulin으로 전환하는 보수적 원칙이 안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6. 고양이 당뇨병에서 실제 처치 시 모니터링


구분

SGLT2 억제제를 고려할 조건

Insulin을 우선할 조건

전신상태

식욕·활력 양호, 수화 안정

구토, 식욕 감소, 기면, 탈수, cachexia

당뇨병 병력

신규 진단, insulin 미사용

이전 insulin 치료 또는

insulin-dependent 가능성이 높음

Ketone

BHB 낮고 안정, ketonuria 없음

BHB ≥2.4 mmol/L, ketonuria, 산증

기저 질환

신장/간의 중대한 기능 저하 없음,

췌장염 임상징후 없음, 동반질환 안정

IRIS stage 3 수준 CKD, 중대한 간질환

또는 bilirubin 상승, 활동성 췌장염, 감염,

수술·장기금식, 대사적으로 불안정

보호자 역량

초기 BHB와 임상상태를 자주 확인 가능

모니터링·응급내원 협조가 어려움

사용이 적합한 환자라면 가능한 한 진단 후 즉시 치료를 시작합니다.

선별검사 후 투약이 며칠 지연됐다면 시작 직전에 BHB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 약은 하루 한 번 일정한 시간에 직접 경구 투여하거나 소량의 음식과 함께 줄 수 있고 실수로 한 번 복용이 늦거나 누락된 경우보다, 식욕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관성적으로 계속 투여하는 상황이 더 위험합니다.

보호자에게 먹지 않거나 토하거나 처지는 날에는 투약을 보류하고 병원에 연락하라는 것을 교육하여야 합니다.

식이 변경은 약물 시작과 동시에 급격히 시행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고단백·저탄수화물 식이는 고양이 당뇨병 관리에 유용할 수 있지만, 사람에서는 매우 낮은 탄수화물 섭취가 SGLT2 억제제 관련 ketosis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양이는 obligate carnivore이므로 사람의 자료를 그대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초기 1~2주 기존 식이를 유지하면 약물로 인한 식욕·분변 변화와 식이 변화의 영향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AAHA의 가이드라인에서도 고양이가 안정된 뒤 저탄수화물 식이를 서서히 도입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2026 AAHA 가이드라인을 보면 day 2~3, 7, 14, 30에 집중적인 추적 검사를 권고합니다.

Day 2~3에는 식욕, 구토, 기면, 체중과 수화 상태, BHB를 확인합니다.

Day 7과 14에는 동일한 임상평가와 BHB에 spot BG를 더합니다. Day 30에는 임상 증상, 체중, BHB, BG와 fructosamine을 종합하여 평가 하고 안정된 이후에는 약 3개월 간격으로 같은 항목을 재평가합니다.

저혈당이 드물고 일중 혈당 변동이 비교적 작아 혈당곡선이나 리브레 등을 통한 연속혈당측정은 일반적으로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점

중점 평가

전환·중단을 고려할 신호

투약 전

병력/신체검사,CBC·chemistry·UA,

BHB, fructosamine, 동반질환

Ketosis, 대사적 불안정, 중증 CKD/간질환, 췌장염

Day 2~3

임상 증상, 체중·수화, BHB

임상 증상, BHB >2.4 mmol/L 또는 뚜렷한 상승

Day 7

임상 증상, BHB, spot BG

Ketone 증가·지속, 식욕 저하, 탈수

Day 14

임상 증상, BHB, spot BG

임상 증상, ketosis

Day 30

체중, PU/PD/PP, BHB, BG,

fructosamine

BG >250 mg/dL와 증상 지속 여부,

fructosamine 개선 미흡, >8% 비의도성 체중감소

이후 3개월 간격

Day 30 항목 반복, 동반질환 재평가

반응 소실, 재발성 ketosis, 이상 반응

 

보호자 교육

1 먹지 않거나 토하거나 축 처지면 약을 중단하고 연락 필요

2 혈당이 정상이어도 케톤산증이 생길 수 있다.

3 첫 2주에는 혈당 수치보다 ketone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7. 고양이 당뇨병에서 SGLT2 억제제의 장점

이렇게 ketosis의 위험성이 있고 그간 이미 익숙한 insulin 처치가 있음에도 SGLT2 억제제를 고양이 당뇨병에서 사용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1일 1회 경구 투여라 생각합니다.

주사에 대한 보호자의 두려움이나, 스케줄 상의 일정한 12시간 간격 투여의 어려움, insulin의 보관과 취급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가 치료 자체를 포기하거나 불규칙하게 시행하는 상황을 줄인다면 실제 환자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단독 사용 시 임상적 저혈당의 위험이 낮다는 점입니다.

SGLT2 억제는 혈당이 높고 여과 포도당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커지고, 혈당이 낮아지면 요당 배설도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남은 포도당은 SGLT1이 보상적으로 회수하며 glucagon 등 counter-regulatory response도 유지됩니다.

허가시험에서도 임상적 저혈당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다 중단했거나 hyperthyroidism 치료, 또는 다른 가역적인 insulin 저항성의 원인 해소로 insulin 감수성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고양이에서 특히 매력적입니다.

insulin 투여량이 고정돼 있다면 이런 변화는 바로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SGLT2 억제제의 혈당 강하 효과는 filtered load에 따라 스스로 감소하기 때문에 저혈당으로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빠른 glucose toxicity의 완화입니다.

Bexagliflozin 연구에서는 첫 투여 수 시간 안에 큰 폭의 혈당 감소가 관찰됐습니다.

고혈당 노출시간을 줄이면 β세포의 insulin 분비능과 말초 감수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당뇨병의 remission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SGLT2 억제제 연구는 remission을 일관된 endpoint로 평가하지 않았고,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정상 혈당이 유지되는 것과 약물을 끊어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진정한 remission은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remission이 가능할 개연성은 높지만 발생률과 최적의 약물 중단 시점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8. 고양이 당뇨병에서 SGLT2 억제제의 단점과 위험

SGLT2 억제제의 가장 중요한 위험은 EDKA입니다.

병태생리는 insulin 부족과 지방분해로 인해 발생하는 일반적인DKA와 같습니다.

차이는 요당 배설이 혈당 상승을 가린다는 데 있습니다.

혈당이 낮아지면 β세포의 insulin 분비 자극도 감소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insulin:glucagon ratio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식욕저하, 탈수, 췌장염, 감염, 수술 또는 식이 변화가 겹치면 ketone 생성이 사용과 배설을 초과합니다.

혈당은 250 mg/dL 미만인데도 BHB가 상승하고 대사성 산증, 전해질 이상, 탈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 허가시험에서 DKA/EDKA 발생률은 대략 5~7% 수준으로 보고됐고, 상당수가 첫 1~2주에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대상군과 정의를 가진 연구들을 단순 비교해 insulin 치료보다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전 insulin 치료 이력이 있는 고양이에서 더 높은 발생률로 관찰되었기 때문에 기존 insulin 치료를 중단하고 바로 SGLT2 억제제로 교체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습니다.

 

EDKA가 의심되면 약물을 즉시 중단하고 일반 DKA와 동일하게 수액, 전해질 교정과 insulin으로 ke-togenesis를 억제해야 합니다.

다만 혈당이 높지 않으므로 insulin을 충분히 투여하기 위해 dextrose를 더 많이, 더 이른 시점부터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SGLT2 억제 효과와 glucosuria는 약을 끊은 뒤에도 며칠 지속될 수 있어 혈당만을 기준으로 insulin을 줄이면 ketone 배설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아직 수의사들의 전반적인 경험이 적은 약물이니만큼 regular insulin과 적극적인 dextrose 병용이 제안되긴 하지만, 최적의 프로토콜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 밖의 이상 반응으로는 초기 연변과 설사, 구토, 식욕 변화, 체중 감소와 volume depletion이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38~50% 정도에서 변 상태 변화가 보고됐으며, 이는 약물이 부분적인 장 SGLT1의 교차 억제로 luminal glucose absorption이 감소해 생기는 osmotic diarrhea로 보입니다.

대부분 경미하고 자기제한적이지만 지속되거나 환자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insulin으로 전환하여야 합니다.

SGLT2 억제제 사용에 따른 요당은 세균성 요로감염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긴 하지만 사람 자료에서 UTI 증가는 크지 않았습니다.



9. 현재 강아지 당뇨병에서 사용 근거: insulin 대체가 아니라 보조적으로

개의 당뇨병은 대부분 평생 외부에서 insulin을 투여해야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처럼 SGLT2 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개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의에서 1형 당뇨병에서 SGLT2 억제제 사용 결과는 insulin과 함께 사용할 때 HbA1c (당화혈색소)와 insulin 필요량을 줄일 수 있었지만, 혈당이 심하게 높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생하는 EDKA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개에서도 핵심은 SGLT2 억제제로 insulin을 끊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 insulin 치료에 추가하여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환자를 안전하게 개선할 수 있는가 일 것입니다.

국내에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placebo 대조 연구에서는 안정적으로 insulin 치료를 받고 있던 당뇨견 61마리에게 선택적 SGLT2 억제제인 DWP16001(enavogliflozin)을 sid로 8주간 추가했을 때, DWP16001을 투여한 개에서 fructosamine과 HbA1c 가 치료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특히 fructosamine이 500 μmol/L 이상이거나 HbA1c가 6% 이상으로 혈당 조절이 좋지 않았던 개에서 개선이 더 뚜렷했습니다.

Insulin 필요량도 감소하는 경향은 있었지만, placebo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네 마리에서는 증상이 없는 낮은 혈당이 관찰되었지만 insulin 용량을 줄인 뒤 해결되었고, DKA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연구만으로 SGLT2 억제제가 당뇨견에서 장기간 EDKA 위험이 낮다거나 신장이나 심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당뇨견에서 insulin에 추가하는 보조 치료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초기 근거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아직 장기적인 혈당 조절, 당뇨 합병증, 삶의 질, 생존 기간에 대한 자료는 없습니다.

추후 많은 연구가 더 이루어진다면, SGLT2 억제제를 병용하면 insulin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혈중 케톤은 언제 측정할지, 식욕부진이나 질병 발생 시 어떻게 처치할지, 수술 전에는 며칠 동안 중단할지 등에 대한 기준이 잡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10. SGLT2 억제제의 사람 의학에서의 현재

현재 SGLT2 억제제는 심장, 신장병 등 다양한 위치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협심증 치료제 개발 중 우연히 발견된 부작용으로 탄생한 비아그라와 유사하다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이후 이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는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규모 cardiovascular outcome trial(CVOT)로 입증해야 했습니다.

연구의 일차 목적은 기존 치료 대비 안전성 확인이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EMPA-REG OUTCOME에서 empagliflozin은 단순히 안전한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 관련 사망과 심부전 입원, 신장질환 진행을 감소시키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후 CANVAS, DECLARE-TIMI 58과 CREDENCE 등의 대규모 연구에서 약제별 주요 심혈관계 이상 사건(MACE)의 결과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심부전 입원과 신장 보호 신호는 비교적 일관되게 반복되어 확인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론적 근거로 MMVD 등의 심장질환에서 ACEi를 사용하지만 실제 효과를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운 반면 SGLT2 억제제가 이렇게 안정성 평가 중에 효과가 증명됐다는 것은 효과가 매우 빠르고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혈당이 조절되어 미세혈관의 합병증을 줄이는 효과는 대개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감소는 치료 초기부터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HbA1c의 변화와 무관했고 비슷한 정도로 혈당을 낮추는 다른 약물군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연구자들은 이 약이 심장병에서 효과가 관찰된 기전을 혈당조절이 아닌 체액, 신장 혈역학, 에너지 대사와 염증 등으로 옮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DAPA-HF연구에서는 좌심실 박출량이 감소한 심부전 환자들 4,744명의 표준 치료에 dapagliflozin을 추가했을 때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로 구성된 복합평가변수의 발생률은 21.2%에서 16.3%로 감소했고(HR 0.74), 이러한 이점은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관찰되었습니다.

EMPEROR-Reduced 연구에서도 empagliflozin이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 환자의 심부전 악화를 줄이는 유사한 효과를 보였고 이후 진행된 EMPEROR-Preserved와 DELIVER 연구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좌심실 박출률이 보존되거나 경도로 감소한 환자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에 따라 SGLT2 억제제는 좌심실 박출률의 정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심부전 환자에서 심부전 악화 위험을 낮추는 약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장질환 분야에서는 DAPA-CKD같은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연구에는 신기능이 저하되고 소변으로 알부민이 많이 배출되는 CKD환자 4,304명이 참여하였습니다.

dapagliflozin은 이 연구에서 eGFR 50% 이상 감소, 말기 신장질환 또는 신장·심혈관 원인 사망으로 구성된 일차 복합평가변수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39% 감소했습니다.

2019년 메타분석에서도 제2형 당뇨병 환자 38,723명에서 투석이나 신장이식, 신장 관련 사망률이 33% 감소했고, AKI도 25% 감소했습니다.


 

11. 가이드라인에서의 위치 변화

가이드라인 변화는 이 약의 정체성 변화를 가장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제가 당뇨 경구 치료제 정도로 생각하던 SGLT2 억제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또한 인의의 신장질환 분야에서 국제 표준으로 여

겨지는 KDIGO 가이드라인을 보던 중 SGLT2 억제제의 위치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입니다.

KDIGO 2020 Diabetes in CKD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CKD가 있고 eGFR 30 mL/min/1.73m2 이상인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권고했었습니다.

이 당시에도 권고 강도는 높았지만 당뇨병의 glucose-lowering therapy라는 틀 안에 있었습니다.

KDIGO 2022에서는 시작 eGFR 기준을 20으로 낮추고, 권고 목적이 혈당조절이 아니라 ‘kidney and cardiovascular protection’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HbA1c가 목표에 도달해 있거나 다른 약물을 사용 중 이어도 적용할 수 있으며 eGFR이 낮아 혈당 강하 효과가 감소한 환자에서도 심장/신장 보호 효과를 기대로 사용이 고려되었습니다.

KDIGO 2024 CKD 가이드라인에서는 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성인 CKD에서 eGFR 20이상이면서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ACR)이 200 mg/g 이상이거나, albuminuria 정도와 무관하게

heart failure가 있으면 SGLT2 억제제를 1A로 권고합니다.

eGFR 20~45이면서 ACR 200 mg/g 미만인 성인에서도 2B로 사용이 제안됩니다.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eGFR 감소는 일반적으로는 중단 이유가 아니며, 이외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신대체요법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eGFR이 20 미만으로 감소해도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당뇨병이 있을 때 추가하던 약에서 당뇨와 무관하게 CKD 및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기반 치료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림 3. KDIGO 2024 만성콩팥병 가이드라인


12. 심부전에서 왜 효과가 있는가: 단순한 “약한 이뇨제”가 아니다

사람의 좌심실 박출이 감소한 심부전(HFrEF)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이제 엔트레스토 같은 ARNI 또는 ACEi/ARB, β차단제,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와 함께 표준 약물치료를 이루는 네가지 핵심 축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 AHA/ACC/HFSA 가이드라인은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HFrEF 환자에게 SGLT2 억제제를 권고했으며, 좌심실 박출이 경미하게 감소한 심부전(HFmrEF)과 좌심실 박출량이 보존된 심부전(HFpEF)에서도 사용을 고려하도록 제시되었습니다.

이후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HFmrEF와 HFpEF에서의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다만 임상적 효과에 대한 증거가 점차 확실해지는 것에 비해, 그 효과를 설명하는 기전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단일 작용보다는 여러 효과가 서로 겹치면서 심장과 신장 사이의 악순환을 완화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12.1 초기 이뇨와 울혈 감소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포도당과 나트륨 배설을 늘려 치료 초기에 가벼운 이뇨를 유발합니다.

소변량 증가는 대개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체액 균형이 형성됩니다.

Loop diuretic처럼 강한이뇨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혈장량과 조직의 울혈을 완만하게 줄여 심장의 전부하와 충만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적 부드러운 울혈 완화가 심부전 입원 위험이 빠르게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12.2 신장을 안정시켜 심장을 보호

심부전에서는 정맥 울혈과 신장 관류 저하가 반복되면서 신기능이 악화되고, 이뇨제를 증량해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SGLT2 억제제는 사구체 내압을 낮추고 장기적인 신기능 감소를 늦춰 수분과 나트륨 배설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가벼운 eGFR 감소는 대개 신손상보다는 사구체 혈류가 재조정되는 현상이며, 이후에는 신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신장을 안정시켜 심장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체액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2.3 혈압과 심장의 부담을 감소

SGLT2 억제제는 혈압을 몇 mmHg 정도 완만하게 낮추고 혈관 기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혈압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후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 감소는 경미한 편이고 이것 만으로는 전체 심부전 개선 효과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12.4 Hematocrit과 산소 운반 능력

투여 후 hematocrit와 hemoglobin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혈장량 감소가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erythropoietin 증가와 적혈구 생성도 관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hematocrit 증가자체가 심부전 예후를 개선한다기보다는, 체액 상태와 신장 기능이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보여집니다.

 

12.5 심근 에너지 대사 변화

SGLT2 억제제는 포도당 배설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산과 ketone body 이용을 상대적으로 늘리는 금식과 유사한 대사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능이 저하된 심근이 β-hydroxybutyrate와 같은 ketone body를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비당뇨병성 심부전에서도 효과가 나타나므로, ketone 대사만으로 전체 효과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12.6 염증과 심근 섬유화 억제 가능성

동물과 세포 연구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염증, 산화스트레스, 심근 섬유화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줄일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심근에는 SGLT2 발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심근에 대한 직접 작용인지 아니면 체액·신장·대사 상태 개선에 따른 간접 효과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림 4. SGLT2 억제제의 다양한 기전에 의한 심부전의 완화 효과


13. 신장 보호 기전: 사구체의 압력을 낮추고 세뇨관의 일을 덜어준다

13.1 Tubuloglomerular feedback의 회복

당뇨병에서는 근위세뇨관이 glucose와 Na+ 을 평소보다 많이 재흡수합니다.

그 결과 macula densa에 도달하는 NaCl의 양이 줄어듭니다.

신장은 이를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상태로 잘못 인식하고, afferent arteriole을 확장해 사구체로 들어오는 혈류와 여과량을 증가시킵니다.

이러한 반응은 초기에는 GFR을 보상적으로 유지하지만, 오래 지속되면 사구체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hyperfiltration이 발생하고 신장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를 투여하면 근위세뇨관의 Na+와 glucose 재흡수가 줄고, macula densa에 도달하는 NaCl이 증가합니다.

그러면 tubuloglomerular feedback이 다시 작동해 afferent arteriole이 수축하고, 사구체 내부 압력이 낮아집니다.

이 때문에 치료 초기에 GFR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eGFR 감소 속도가 완만해져 장기적인 신장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AAS blocker는 주로 efferent arteriole을 확장해 사구체 압력을 낮추는 데 반해, SGLT2 억제제는 주로 afferentarteriole 쪽을 조절합니다.

따라서 두 약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구체 압력을 낮추며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림 5. 사구체 압력의 변화를 유발하는 ACEi와 SGLT2 억제제의 작용 부위 차이



13.2 근위세뇨관 ATP 소비와 산소 요구 감소

근위세뇨관이 glucose와 sodium을 재흡수하려면 Na+/K+-ATPase가 작동해야 하며, 이 과정에는 많은 ATP와 산소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에서는 사구체 여과량과 glucose 재흡수량이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근위세뇨관의 에너지 소비와 산소 요구량도 커집니다.

이로 인해 신장 조직, 특히 cortex에서 hypoxic stress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는 근위세뇨관의 glucose와 sodium 재흡수 부담을 줄여 ATP와 산소 소비를 감소시킵니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SGLT2 억제제가 AKI를 증가시키지 않고 오히려 감소시킨 이유를 설명하는 기전 중 하나입니다.

 

13.3 Albuminuria, inflammation과 fibrosis 의 감소

SGLT2 억제제로 사구체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 albumin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양도 물론 감소합니다.

세뇨관으로 유입되는 albumin이 줄어들면, albumin에 의해 유발되는 tubular inflammation도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RAAS 활성화, 요산,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이 줄어들고, 사구체 혈관의 기능과 세포가 손상된 물질을 스스로 제거하는 능력도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시험에서는 SGLT2 억제제가 albuminuria와 CKD progression을 감소 시키는 효과가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albuminuria가 많지 않은 환자에서도 신장 보호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SGLT2 억제제의 신장 보호 효과가 단순히 단백뇨를 줄이는 데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앞에 말한 여러 기전이 함께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4. 그렇다면 개와 고양이의 심장·신장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아마 여러 선생님께서도 앞으로 SGLT2 억제제를 심부전이나 만성신장질환에 사용해 볼 가능성을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 고양이 당뇨병에 허가된 약물을 수의 임상에서 먼저 접하게 된 만큼, 이러한 관심과 시도는 고양이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심부전과 CKD에서 축적된 긍정적인 결과와 수의학 분야에서 이어지는 연구들을 보고 있으면, 당뇨병이 아닌 다른 질환에도 빠르게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개에서 재발성 폐수종과 신기능 악화가 서로를 증폭시키는 cardiorenal cycle은 분명 사람 심부전에서 관찰되는 양상과 닮아 있습니다.

고양이 HCM 역시 사람의 HFpEF와 동일한 질환은 아니지만, 높은 filling pressure와 좌심방압, 미세혈관 및 대사 스트레스라는 일부 병태생리적 축을 공유합니다.

따라서 강한 혈압 저하나 뚜렷한 심박수 증가 없이 체액 분포와 신장 기능을 완만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SGLT2 억제제는 수의 심장학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치료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수의 임상은 적극적인 보호자, 새로운 치료에 대한 임상가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약물을 비교적 빠르게 도입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개발된 약물이 국내 수의 임상에서 먼저 널리 사용되고, 이후 경험과 임상 자료가 축적되면서 유용성이 확인된 사례들도 많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과정까지 정당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임상가에게는 기대되는 효과뿐 아니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유효성이 예상되더라도 잠재적인 위해가 충분히 배제되지 않았다면 사용을 보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수의 심장학에서 SGLT2 억제제를 routine therapy로 권고할 수 있는 임상 outcome 근거는 없습니다.

사람의 HFrEF는 ischemic cardiomyopathy, hypertension, obesity, CKD와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으며, 개의 MMVD나 DCM, 고양이 HCM과는 질환의 원인과 병태생리가 다릅니다.

특히 loop diuretic, ACEi와 병용할 경우 종별로 탈수, 질소혈증, 전해질 불균형 등에 대한 안전성이 먼저 확인되어야 합니다.

수의 신장학에서도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람 CKD에서 확인된 효과는 수천 명의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면서 eGFR, UACR, 사망과 같은 outcome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반면 개와 고양이에서는 creatinine과 SDMA가 근육량과 수화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임상에서 정량 GFR을 반복 측정하는 경우도 드뭅니다.

사람에서 관찰되는 초기 eGFR 감소를 고양이에서 나타나는 creatinine 상승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feline CKD는 tubulointerstitialdisease의 비중이 높아 사구체 고혈압과 단백뇨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사람의 CKD와는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SGLT2 억제제는 수의 심장, 신장학에서 ‘가능성이 높은 연구 대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off-label로 시도할 새로운 치료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FDA의 승인을 받은 두 SGLT2 억제제 모두 고양이의 당뇨병 치료에 한하여 허가되었다는 것이고 심부전이나 만성신장질환에 대한 사용은 아직 승인된 적응증이 아니며,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도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SGLT2 억제제의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연구하되, 가능성을 근거로 앞서가는 것과 근거가 축적되기 전에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 맺으며

최근 몇 년간 여러 내과 관련 학회에 참석하면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빠르게 축적되는 연구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약물은 그 관심도에 비해 아직 수의 임상에서 충분한 사용 경험이 축적된 약은 아닙니다.

저 역시 이번 칼럼을 준비하면서 직접적인 임상 경험보다는 여러 문헌을 검토하고 정리한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SGLT2 억제제는 단순한 혈당강하제를 넘어 glucose와 sodium의 재흡수, 사구체 혈역학, 체액 분포와 심장-신장 상호작용에 영향을 주는 약물입니다.

수의학에서도 적절히 선별된 당뇨 고양이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되었으며, 당뇨견에서도 insulin 보조 요법으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부전과 CKD에서 확인된 효과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이를 개와 고양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현재 수의 심장학과 신장학에서 SGLT2 억제제는 유망한 연구 대상이지, 이미 검증된 표준 치료는 아닙니다.

앞으로 저희가 나아갈 방향이 인의에서의 성공을 서둘러 모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고양이 당뇨병에서부터 실제 임상 경험과 안전성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당뇨견에서 insulin 보조요법의 장기적인 유효성과 위험을 검증하며, 심장과 신장질환에서는 종 특이적 생리와 적절한 평가 변수를 반영한 연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근거가 차근차근 축적되어, SGLT2 억제제가 향후 고양이 당뇨병뿐 아니라 수의학의 다양한 질환에서도 실질적인 임상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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