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상문 영상센터장 , 신우조영술(Antegrade Pyelography)을 통한고양이 요관 폐색의 진단 | 부산 동래 24시 리본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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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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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한 눈에 보기 ]
✅ 고양이의 소변 내려가는 길(요관)이 결석 등으로 막히는 위험한 병은 기본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 이때 '신우조영술'이라는 검사를 통해 신장에 직접 특수 물감(조영제)을 넣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면 막힌 위치를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이 특별한 검사 덕분에 수의사 선생님들은 고양이의 오줌길이 어디가 막혔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어 생명을 살리는 수술이나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며: 흔하지만 놓치기 쉬운 응급
고양이 요관 폐색(ureteral obstruction, UO)은 오늘날 고양이 급성 신장 손상(AKI)과 만성 신장병(CKD)의 급성 악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폐색 원인의 대부분은 요관 결석이며, 그중 절대다수가 칼슘옥살레이트 결석입니다(Kyles et al., 2005). 이 밖에도 요관 협착, 요관염, 신우신염, 종양, 혈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임상 증상이 식욕부진, 구토, 기력 저하처럼 지극히 비특이적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소화기·전신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고, 특히 신우 확장이 미미한 '조용한 폐색(silent obstruction)'의 경우 영상 검사에서조차 간과될 위험이 큽니다.
폐색이 지속되면 신우 내압 상승 → 신혈류 감소 → 사구체여과율(GFR)의 급격한 저하 → 심한 azotemia로 이어지며, 이는 비가역적 nephron 소실로 직결됩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요관 감압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진단의 딜레마: 초음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
복부 초음파는 azotemia 고양이의 1차 선별검사로서 접근성과 유용성이 뛰어납니다.
실제로 요관결석의 검출 민감도는 매우 높지만(약 98%, 특이도 96%), 요관 협착에 대한 민감도는 44%(특이도
98%)에 불과합니다(Wormser et al., 2019).
즉, 결석이 아닌 원인(협착·요관염·혈전 등)이라면 초음파만으로 폐색을 확진하거나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신우 확장 정도 역시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횡단면에서 신우 확장이 13mm를 넘으면 폐색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그 미만이라고 해서 폐색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심한 탈수, 초기 급성 폐색, 저압성 폐색, 신실질 순응도(compliance) 감소, GFR 저하 등이 동반되면 폐색이 있어도 신우가 거의 확장되
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Lemieux 등(2021)이 신우조영술로 확진한 양성 요관 폐색 고양이 82두를 분석한 연구에서, 신우 확장의 중앙값은 6.6mm(범위 1.1–37.0mm)였고 상당수가 4mm 미만, 일부는 2mm 미만의 최소 확장만을 보였습니다.
Griffin(2020)의 리뷰에서도 확진된 요관 결석 환자에서 신우 확장이 1–2mm에 그치거나 아예 없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영상 소견, 특히 신우 확장의 유무만으로 폐색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CT나 정맥성 배설성 요로조영술(IVP/EU)은 대안이 될까요?
이들 기법에서 조영제의 배설은 전적으로 GFR에 의존합니다.
이미 심한 azotemia나 핍뇨/무뇨 상태인 환자에서는 조영제가 신장으로 충분히 배설되지 않아 신우와 요관이 조영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영제 유발 신손상과 조영제 희석이라는 부담만 남습니다.
정작 폐색이 가장 의심되는 위중한 환자에서 진단력이 떨어지는 셈입니다.
해법: 신우조영술(Antegrade Pyelography)
신우조영술은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보완하는 검사입니다.
초음파 유도 하에 가급적 가는 바늘을 신우로 직접 진입시켜(pyelocentesis) 신우뇨를 채취한 뒤, 채취한 뇨량의 약 50%에 해당하는 iodine 계열 조영제를 신우로 직접 주입하고, 방사선 또는 투시(fluoroscopy) 하에서 조영제의 흐름과 단절을 관찰합니다.
폐색이 없다면 주입 직후 조영제가 요관을 따라 방광으로 내려가야 하며, 폐색이 있다면 조영제가 특정 지점에서 갑작스럽게 끊기거나 통과가 지연됩니다(Rivers et al., 1997).
그림 1 폐색이 없는 환자에서 신우 조영술 후 방사선 영상으로 신우에서부터 방광까지 조영제의 원활한 흐름이 확인됨.
임상적 이점
1 GFR 비의존적: 신기능이 정지되어 배설성 조영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물리적 폐색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명확한 시각화: 요관의 주행 경로, 폐색의 위치, 그리고 폐색의 성질(결석 대 연부조직)을 시각적으로 규명합니다.
3 비희석: 조영제가 혈액에 희석되지 않고 직접 주입되므로 선명하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4 선택적 평가: 좌·우 신우와 요관을 각각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진단능도 우수합니다.
Adin 등(2003)의 고양이 연구에서 진단 가능한 신우조영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모두 100%였고, 폐색의 해부학적 위치도 정확히 규명되었습니다(같은 연구에서 초음파는 민감도 100%·특이도 33%, 단순촬영은 60%·100%). Etedali 등(2019)의 개·고양이 49증례 연구에서도 신우조영술의 진단율은 94%로 보고되었습니다.
적응증
핵심 적응증은 '영상 소견과 임상 양상의 불일치'입니다.
초음파상 신우 확장은 미미하지만 임상적으로 급성 신부전과 폐색이 강하게 의심될 때, 그리고 초음파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협착·연부조직성 폐색이 의심될 때 신우조영술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증례로 보는 신우조영술의 역할
증례 1 — 8세 중성화 수컷 코리안숏헤어 (7.2kg)
구토와 기력 저하로 지역 병원에 내원하여 무뇨성 신부전으로 진단되었고, 투석을 목적으로 의뢰된 환자입니다.
초음파에서 좌측은 신우와 요관이 모두 확장되어 폐색이 비교적 명확했으나, 우측은 신우 확장은 있는 반면 요관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아 폐색 여부가 불분명했습니다.
좌·우를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신우조영술을 시행하여(조영 직후 영상과 6시간 지연 영상 포함) 양측 상부요로의 폐색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증례의 의의는 치료의 방향 자체가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의뢰 시점의 계획은 무뇨성 신부전에 대한 투석, 즉 내과적 처치였습니다.
그러나 신우조영술로 물리적 폐색이 확인되면서, 이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신기능의 일시적 대체가 아니라 폐색의 해소, 곧 외과적 감압이라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폐색이 남아 있는 한 투석만으로는 상승된 신우 내압과 그로 인한 신원 소실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우조영술이 없었다면 투석을 반복하며 근본 원인을 놓친 채 시간을 소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신우 조영술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바꾸었고, 동시에 초음파만으로는 애매했던 우측 신장의 상태까지 규명한 사례입니다.
그림 2 신우 조영술 직후(A)와 6시간 후(B)의 방사선 영상으로 지연 영상에서도 양측 신우와 요관에 저류된 조영제 확인 되어 양측 요관 폐색으로 진단
증례 2 — 9세 중성화 수컷 코리안숏헤어 (5.8kg)
구토로 내원하여 신부전으로 진단된 후 입원 치료를 위해 전원된 환자입니다.
초음파 평가에 이어 신우조영술을 시행하였으며, 조영 직후·30분·24시간 지연 영상을 통해 조영제의 통과와 정체를 시간 경과에 따라 추적하였습니다.
폐색이 확인되어 최종적으로 SUB(피하 요관 우회장치, subcutaneousureteral bypass) 장착술이 이루어졌습니다.
지연 영상이 부분 폐색과 완전 폐색의 감별에 유용함을 보여주는 증례입니다.
그림 3 양측 신우 조영술 직후(A)와 24시간 후(B) 방사선 영상으로 지연 영상에서도 양측 신우와 요관에 조영제 저류 확인 되어 양측성 요관 폐색으로 진단안전성과 합병증
가장 흔한 우려는 조영제 누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세 누출은 자연 흡수되며, 복막 자극 증상이 있더라도 대개 보존적 치료로 해결됩니다.
시술 직후의 일시적 혈뇨는 매우 흔하지만 24–48시간 내에 자연 소실되어 추가 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원성 감염이나 신주위 혈종은 드물며, 무균 술기를 준수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tedali 등(2019)의 49증례 연구에서 전체 합병증률은 25%였으나 대부분이 경미한 합병증(24%)이었고 중대한 합병증은 2%에 불과하여, 신우천자와 신우조영술이 상부요로 질환 평가에 있어 '충분히 잘 견디는(well-tolerated)' 검사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드물게 혈전에 의한 이차적 요관 폐색이 보고된 바 있어, 시술 후 경과 관찰은 필요합니다.
추가 이점: 기능적 폐색과 물리적 폐색의 감별
신우신염에서는 감염 유래 내독소(endotoxin)가 요관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기능적' 정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우조영술은 조영제의 물리적 통과 여부를 직접 시각화하므로, 이러한 기능적 정체와 결석·협착 등 실제 '물리적' 폐색을 명확히 감별하는 데 유용합니다.
한편, 신우천자로 얻은 뇨는 상부요로감염의 표적 배양 검체로 활용될 수 있어 방광천자 검체와 배양 결과가 불일치할 때 정확한 항생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Etedali 등(2019)은 신우천자 배양이 하부요로 배양 대비 뚜렷한 이점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하였으므로, 배양만을 목적으로 한 신우천자는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으며: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것은, 신우 확장이 미미하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폐색이 없다고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앞서 살펴본 문헌들이 보여주듯 최소 확장 폐색은 실제로 존재하며, 결석이 아닌 원인일수록 초음파의 민감도는 떨어집니다.
초음파 소견과 환자의 임상 양상이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느껴지신다면, 그 위화감 자체가 신우조영술을 고려할 좋은 신호입니다.
요관 폐색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고, 조기 감압이 남은 신기능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판단이 애매한 환자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뢰나 증례 관련 문의는 영상센터로 연락 주시면 성심껏 함께 고민하겠습니다(cleanzing@naver.com).
참고문헌
1. Kyles AE, Hardie EM, Wooden BG, et al. Clinical, clinicopathologic, radiographic, and ul-trasonographic abnormalities in cats with ureteral calculi: 163 cases (1984–2002). J Am Vet Med Assoc. 2005;226(6):932–936.
2. Wormser C, Reetz JA, Drobatz KJ, Aronson LR. Diagnostic utility of ultrasonography for detection of the cause and location of ureteral obstruction in cats: 71 cases (2010–2016). J Am Vet Med Assoc. 2019;254(6):710–715.
3. Lemieux C, Vachon C, Beauchamp G, Dunn ME. Minimal renal pelvis dilation in cats diag-nosed with benign ureteral obstruction by antegrade pyelography: a retrospective study of 82 cases (2012–2018). J Feline Med Surg. 2021;23(10):892–899.
4. Griffin S.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Renal pel- vis, ureters and urinary bladder. J Feline Med Surg. 2020;22(9):847–865.
5. Rivers BJ, Walter PA, Polzin DJ. Ultrasonographic-guided, percutaneous antegrade py-
elography: technique and clinical application in the dog and cat. J Am Anim Hosp Assoc.
1997;33(1):61–68.
6. Adin CA, Herrgesell EJ, Nyland TG, et al. Antegrade pyelography for suspected ureteral obstruction in cats: 11 cases (1995–2001). J Am Vet Med Assoc. 2003;222(11):1576–1581.
7. Etedali NM, Reetz JA, Foster JD. Complications and clinical utility of ultrasonographically guided pyelocentesis and antegrade pyelography in cats and dogs: 49 cases (2007–2015). J Am Vet Med Assoc. 2019;254(7):826–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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